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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도립공원

peppuppy(깡쌤) 2016. 2. 22. 10:46

‘제주의 허파’ 곶자왈도립공원

20일 마을주민 해설사 김정숙씨가 곶자왈도립공원 내 거대한 종가시나무 앞에서 관람객에게 곶자왈의 식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을주민 해설사 김정숙씨가 곶자왈도립공원 내 거대한 종가시나무 앞에서 관람객에게 곶자왈의 식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마을주민 해설사 김정숙씨(60)가 족히 10m는 될 듯한 거대한 종가시나무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곶자왈에는 종가시나무, 녹나무와 같은 상록활엽수가 주로 자라고 있어 한겨울에도 울창합니다. 예전 제주에서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이뤄진 곳이라 농사조차 짓지 못하는 버려진 땅이었죠. 땔감용 나무를 얻거나 숯을 만들고 소를 방목하는 데 썼습니다. 땔감이 필요 없어지면

서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게 됐고 거대한 숲이 됐어요.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빗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지하수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죠.”

김씨의 설명처럼 곶자왈 숲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초록빛 잎으로 무성했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는 가는쇠고사리 같은 양치식물, 콩짜개 덩굴과 같은 착생식물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용암이 굳어 형성된 지형인 만큼 중간중간 속살을 내민 바위에는 어김없이 이끼가 양탄자처럼 촘촘히 깔려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혹은 듣기만 했던 ‘곶자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이 지난해 7월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 곶자왈(154만㎡)에서 문을 열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돌과 자갈이 모인 곳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단어다. 환경단체 곶자왈사람들의 표현을 빌려 정리하면 ‘크고 작은 암괴 용암류에 형성된 숲이나 덤불지대’다.
김씨는 “어릴 적 어머니께서 ‘곶에 낭하러 가거들랑 자왈이랑 들어가지 말라이’(곶에 나무를 얻으러 가게 되면 자왈에는 들어가지 마라)라

고 하셨는데, 자왈은 좀 더 깊숙한 곳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지표를 흘러가다 굳어진 지형이다. 크고 작은 암괴들이 시루떡처럼 두껍게 쌓여 있어 빗물이 지하로 잘 유입되는 구조다.
곶자왈은 한라산 아래 중산간(해발 200~600m)을 중심으로 분포하면서 여러 동식물이 살아가는 완충지대이자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의 허파’ ‘제주생태계의 보고’ ‘용암숲’ ‘지하수를 만드는 천연공장’ 등 곶자왈을 지칭하는 별명이 다양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