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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peppuppy(깡쌤)
2018. 12. 17. 22:00
아너 소사이어티
한 해 기부금 총액이 460조원 넘는 미국은 기부 천국이다. 중·장년 기업인이 오랫동안 미국의 기부 문화를 이끌어 왔으나, 실리콘밸리의 젊은 거부(巨富)들이 등장하며 판도가 바뀌었다. 40대에 시작해 20년간 36조원을 기부한 빌 게이츠는 변치 않는 기부왕이다. 작년에만 2조원 넘게 기부한 서른네 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위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와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아널드 역시 30대 때부터 기부자 상위 10위권을 지켜왔다.
▶연간 기부액이 12조원대에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우리는 사람들의 기부 참여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영국 자선구호재단(CAF)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기부참여지수는 세계 139개국 중 62위로, 2013년보다 17계단이나 낮아졌다. 경제는 발전하는데 기부는 후퇴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수도 작년부터 증가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
![[만물상] 젊은 기부](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812/16/2018121601728_0.jpg)
▶'기부 빈국'의 오명을 젊은 기부자들이 벗게 해줄 모양이다. 엊그제 신문에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로 가입한 스물여섯 살의 회사 대표가 소개됐다. 1인 회사를 세워 연 매출 20억원짜리 기업으로 키웠다. 이 청년은 "사실 기부는 내가 하고픈 일 순위 중 하위권에 있었다"며 "자꾸 미루다간 죽기 직전에야 할 것 같아 일찍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2010년만 해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20~30대는 한 명도 없었다. 그 이듬해 한 명씩 생겨났고 작년 25명, 올해 22명이 1억원을 기부해 신규 가입자의 11%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경북 안동소방서에서 일하는 서른 살짜리 쌍둥이 소방관 형제도 있었다. 작년 첫 월급 160만원 전액을 내놓고 앞으로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람들이 기부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데, 그 말이 무색해진다.
▶젊은 기부자들의 특징은 이른바 '금수저'가 아니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기부를 한다는 데 있다. 기부를 자랑하지도 않지만 애써 숨기지도 않는다. 20대 때 '평생 1조원 기부' 서약을 한 윌리엄 맥어스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올해 서른한 살이다. 그는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에서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을 파느니 투자회사에 취직해 수입의 10%를 기부하라"고 주장한다. 기부라고 하면 '얼굴 없는 천사'나 평생 모은 쌈짓돈을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대학에 내놓는 노인을 떠올리는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2010년만 해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20~30대는 한 명도 없었다. 그 이듬해 한 명씩 생겨났고 작년 25명, 올해 22명이 1억원을 기부해 신규 가입자의 11%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경북 안동소방서에서 일하는 서른 살짜리 쌍둥이 소방관 형제도 있었다. 작년 첫 월급 160만원 전액을 내놓고 앞으로 5년간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람들이 기부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데, 그 말이 무색해진다.
▶젊은 기부자들의 특징은 이른바 '금수저'가 아니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기부를 한다는 데 있다. 기부를 자랑하지도 않지만 애써 숨기지도 않는다. 20대 때 '평생 1조원 기부' 서약을 한 윌리엄 맥어스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올해 서른한 살이다. 그는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에서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을 파느니 투자회사에 취직해 수입의 10%를 기부하라"고 주장한다. 기부라고 하면 '얼굴 없는 천사'나 평생 모은 쌈짓돈을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대학에 내놓는 노인을 떠올리는 세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16/20181216017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