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옛 한양그림

peppuppy(깡쌤) 2020. 4. 6. 11:46

▲ 19세기 신감각파의 거장 김수철의 ‘한양전경도’(맨 위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남산 기슭에서 한눈에 조망한 서울 도성의 전경이다. 응봉 아래 임금이 머물던 창덕궁만 작게 이층 전각으로 그렸고 자연과 수많은 민가가 조화를 이루며 어울려져 있다. ① 안산 ② 인왕산 ③ 백악산(청와대 뒷산 북악산) ④ 구준봉(북악산과 보토현 사이) ⑤ 삼각산(북한산) ⑥ 도봉산 ⑦ 응봉 ⑧ 창덕궁 ⑨ 청계천 ⑩ 남산 아래 필동 노인정 소나무 

 

한양의 전경을 담은 그림 중, 1850년 무렵 생애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화가 북산 김수철의 ‘한양전경도’는 당시 가옥 6만5000호, 인구 30만 명 정도로 런던, 파리, 베이징(北京), 도쿄(東京)와 견줄만했던 한양의 거대함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작품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남산 기슭에서 한양 도성 일대를 한눈에 바라본 이 작품은 이전의 조영석이나 정선과는 달리 화폭을 둘로 나누어 위로 산악, 아래로 도시를 배치하는 구도를 지녔으며, “전혀 새로운 한양”을 그려냈다. 화폭 하단의 중앙에 우뚝 솟은 두 그루의 소나무는 필동의 노인정 자리로 저자는 본다. 당대 권문세가인 풍양조씨 가문의 정자로, 재상 반열의 인물들이 모여 시회를 열고 풍류를 누렸던 곳이다. 시내 한복판을 짙은 안개가 흐르듯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당시 규모가 꽤 큰 개천이었음을 보여준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 / 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