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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찾은 방원의 치악산길

수레너미길

치악산 둘레길은 원주시 행구동~소초면~횡성군 강림면에 걸쳐있다.둘레길 코스 중 사제지간인 태종과 운곡선생의 역사가 내려오는 3코스 ‘수레너미길’은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 태종대~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한다리골로 연결되는 총 14.9㎞ 구간이다.
이 코스를 완주하는데 4~5시간 정도 소요된다.등산이라기 보다 치악산 능선의 매화산과 천지봉 사이에 있는 고개정상,즉 수레너미재를 넘는 산책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지난 2006년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봄철에는 철쭉꽃이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역사의 길을 걷다
 
 

수레너미재는 조선조 3대 태종 이방원이 스승 운곡 원천석을 찾기 위해 수레를 타고 넘었다하여 붙여졌다.

운곡이 고려의 멸망을 상심하여 관직을 거부하고 개성을 떠나 강림에 은거할 당시에 이방원이 스승에 대한 그리움에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수레너미재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역사 여행을 온듯한 또다른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코스의 단점 중 하나는 교통편이 많지 않아 출발점으로 다시 복귀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벼운 봄나들이를 원하는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치악산둘레길 3코스 중 횡성구간에서 수레너미 정상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태종대에서 수레너미재까지 거리는 총 8㎞ 가량으로 왕복 3~4시간 정도 걸린다.
 

치악산 자락은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이 자리해 예로부터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지만 횡성 강림쪽에서 수레너미재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수레가 넘었을 정도로 그리 험하지 않고 평탄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치악산둘레길 3코스의 횡성구간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태종대는 횡성군 강림면 강림리에 있다.운곡 원천석 선생의 강직하고 굳은 선비의 절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장소이다.
이방원은 임금이 되기 전 스승이었던 운곡을 찾아 왔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 후 태종이 스승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곳을 
‘주필대’라고 칭했다가 후일 방원이 태종으로 등극하자 ‘태종대’라고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여유있는 숲길산책

태종대에서 점터골삼거리를 거쳐 현재 강림면도 102호 확포장공사 구간을 따라 4㎞ 가량을 올라가다 보면 수레너미재 숲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이곳까지 도보도 가능하지만 차량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수레너미재 숲길은 야자매트로 포장돼 사계절 날씨와 관계없이 편안한 발걸음으로 산책을 할 수 있다.여기다 졸졸 흐르는 계곡이 나들이길을 동행해 자연 속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숲길 곳곳에는 데크로 제작된 쉼터가 설치돼 땀을 식히며 자연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울창한 일본잎갈나무 숲을 따라 1시간 안팎 걷다보면 수레너미재 정상을 밟게 된다. 이곳에는 이른바 개두릅나무라고 불리는 거대한 엄나무 한 그루가 반갑게 인사한다.정상에는 치악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느린우체통’이 설치돼 이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1년 후에 배달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가볍게 산책을 원한다면 수레너미재 정상에서 오던 길로 돌아가면 왕복 3시간 남짓의 나들이를 마무리할 수 있다.

태종과 운곡 원천석선생

조선 태종이 어려서 스승으로부터 학문을 배울때 태종의 밥을 해주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유래가 된 강원도 횡성의 ‘노구문화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이는 요즘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나의 나라’와도 관련이 있다. 고려말 조선초의 권력쟁탈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태종 이방언이기 때문. 특히 노구문화제의 노구할매는 조선 태종 이방언과 그의 스승 원천석 사이의 만남을 의도치 않게 가로막았던 것. 나중에 이를 알고 그 죄책감으로 투신했다는 슬픈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 태종과의 관련도가 높다.
이같은 전설을 담은 ‘2019 강림노구문화제’가 20일 횡성군 강림면 강림2리 노구사당 근처인 치악산 둘레길 주차장에서 열렸다.

노구문화제는 강림면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절개 곧고 충심 가득한 노구할매 이야기와 조선 태종 임금과 그의 스승 원천석 선생 간의 역사적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구할매는 조선 태종이 어렸을 때 각림사에서 원천석 선생에게 학문을 배울 당시 밥을 짓던 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태종이 왕위에 올라 원 선생을 찾아오자 선생의 부탁을 받고 원 선생의 거처를 거짓으로 가르쳐 주었고, 그 죄책감으로 노구소에 투신했다는 얘기가 강림면에 전해내려왔다.이같은 할미의 충절을 기려 그동안 강림면에서는 번영회 주관으로 2002년부터 노구제례를 지내 왔다. 지난해부터 ‘노구제례’를 ‘노구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횡성군은 올해 행사를 지역의 대표문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강림노구문화제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18회째 노구제례를 시작으로 노구할미의 넋을 불러 액을 막고 위로하는 판씻이를 비롯해 진혼무가 펼쳐졌다. 이어 태종 그리고 원천석 선생과 노구할미의 뒷이야기, 강림면의 안녕과 복을 빌어주는 뒷풀이 퍼포먼스 등도 열렸다. 이와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강원감영국악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도 열렸다. 또 문화제 전날에는 이벤트로 일본의 사죄를 받기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의 기나긴 여정을 그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이 상영됐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노구 할머니의 복이 담긴 제사음식(가마솥밥)과 막걸리 등도 맛보고 한지공예, 천연염색, 전통의상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태종과 원천석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치악산 자락을 걸으며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횡성군도 노구소 다리에 절개 곧고 충심 가득한 노구 할미를 기억하기 위해 홍살문을 제작, 설치했다. 서형은 노구문화제추진위원장은 “역사·먹거리·체험, 그리고 쉼터가 있는 올해 문화제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노구할미의 복을 받고 힐링도 하셨다” 고 말했다.
전인수기자 visionis7@sportsseoul.com

 

#운곡_원천석선생#회고가 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회고가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눈 맞아 휘어진 대 뉘라서 굽다던고

굽을 절이면 속엔들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시조에서 고려 패망에 대한 슬픔과

운곡선생의 고려에 대한 충절.절의가 나타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원주 원씨 시조단,

운곡 원천석선생,

원천석선생의 <운곡시사> 및 필적

... ...

등을 소개한 글과 사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운곡선생은 국자감시까지 합격한 진사이다. 유명한 상봉 정도전과 국자감시 동기생이었으며

운곡의 호(김매는 골짜기)가 시사하 듯이 입신출세에는 큰 욕심이 없는지라 낙항하여 치악산에 은거하여 지냈습니다.

일찍이 이방원을 가르친 일이 있어,

훗날 태종이 여러차례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으며,

또한

태종이 직접 치악산으로 찾아왔으나 미리 소문을 듣고 피해서 만나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황골 비롯해

치악산 주변에는

태종과 관련한 일들과

남긴 설화들이 많이 남아있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운곡선생은

[화해사전]을 편집했었고

세상과 자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소회를 담은

1144수의 한시문집

[운곡시사]도 남겼습니다.

 

운곡 원천석선생의 묘비는

선생이 생존시 교분이 깊었던

무학대사가 묘자리를 봐준 것으로,

이 곳이 형세가 봉요혈이라

원주지역에 세거하던 원씨 가계는

자손이 번창하고

조선조 과거사(인조-효종조)에

원해굉의 아들 6명이 대과에 급제함으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또한

조선 중.후기 문신이자 태학자였던

미수 허목이 신도비에

전서체로 아래와 같이 평가를 썼습니다.

...군자는 숨어 살아도

세상을 저버리지 않는다 더니,

선생은 비록

세상을 피해 스스로 숨었지만

세상을 잊은 분은 아니었으며

도를 지켜

그 몸을 깨끗이 함으로써

백대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운곡 원천석선생의

절의와 문학 세계는 오늘까지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두고두고 희자되고 있다.

 
 

#창의사는 운곡 원천석선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