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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 조몬삼나무

야쿠시마 조몬삼나무

 

"조몬삼나무는 수령이 칠천이백년이라고 하고, 둘레43m, 높이30m 가량의 거목으로 나를 이 섬으로 오게 한 장본인이다. 그러므로 조몬삼나무를 만나러 가는 것은 내게는 나 자신의 뿌리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도 했다."

                             -야마오 산세이의 <어제를 향하여 걷다> 중에서-

모노레일이 끝나고 나서부터 나무 한그루 한그루 이름이 달린 그 수천년 나이의 삼나무를 만나게 된다.

윌슨그루터기. 거대한 나무 밑둥만 남아 이끼로 덮여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왕관같다. 만화영화라면 대왕님의 거처가 되기에 충분한 곳. 괴물의 입같기도 하고. 바라보는 느낌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숲의 정령, 신이 살아있을 것 같고 어디선가 바라볼 것 같은...밑둥 안으로 들어가보니 신전이 놓여있다.

대왕삼. 기돈은 계속 '우와''우와'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대왕삼나무. 몇년 생일까? 수천년 시간을 목격한 나무. 살아있는 나무. 그루터기와 나무의 경계는 이미 희미해졌다.

부처삼나무도 있고 부부 삼나무도 있다. 저마다의 이름을 지닌 삼나무. 나무마다 가서 안겨본다. 나무를 안는게 아니라 내가 안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조몬삼나무. 7천2백년을 살았다는 나무. 너무 많은 이들이 다가가기 때문에 조몬삼나무 앞에는 삼나무를 바라보기만 하도록 팬스를 둘러놓았다.

7천년넘은 신령스런 나무가 조금은 쓸쓸해 보였다. 볼때마다 모습이 바뀐다. 기억에 남는 모습은 커다란 강아지의 옆모습같은 느낌.

 *삼나무는 우리나라의 편백나무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