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틀림'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그 반대 역시 진실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의 틀에 갇혀서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지 않을 때 사회는 발전의 원동력을 잃어 버리곤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스페인의 펠리페2세는 절대군주제 최절정기인 16세기 중반 왕위에 올랐다. '가톨릭 유럽'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그는 자신의 종교 외에는 그 어떤 믿음도 용납하려 들지 않았다.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신교도를 박해한 끝에 네덜란드 독립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네덜란드공화국이 독립하면서 스페인은 수익성 높은 해상 항로도 함께 잃어버렸다. 끊임없는 종교전쟁으로 신대륙 식민지로부터 얻은 막대한 부(富)도 탕진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자신만의 틀에 갇혀서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지 않을 때 사회는 발전의 원동력을 잃어 버리곤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스페인의 펠리페2세는 절대군주제 최절정기인 16세기 중반 왕위에 올랐다. '가톨릭 유럽'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그는 자신의 종교 외에는 그 어떤 믿음도 용납하려 들지 않았다.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신교도를 박해한 끝에 네덜란드 독립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네덜란드공화국이 독립하면서 스페인은 수익성 높은 해상 항로도 함께 잃어버렸다. 끊임없는 종교전쟁으로 신대륙 식민지로부터 얻은 막대한 부(富)도 탕진했다.

굳이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조선시대 붕당정치는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도했다. 송시열과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남인파의 허목은 "주자학만이 절대적 가치는 아니며 다른 학문도 진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사문난적으로 몰렸다. 조선시대 관료들이 자신의 경전 해석만이 절대적 진리라며 다투는 동안 경제는 등한시됐고 국력은 쇠약해졌다. 나만 옳다는 독단은 이처럼 퇴행과 사회 분열로 이어진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다름'이 '틀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교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갈가리 분열된 사회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만이 절대적이라는 독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이나 견해를 가진 이들은 무조건 적(敵)이고 나라를 망치는 세력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에서 말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이 종말의 시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