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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켜고 골프친다고?"…NYT

"조명 켜고 골프친다고?"…NYT

 

"72홀 중 36개 홀을 야간에 비추기 위해 조명 총 2700개가 설치돼 있다"고

NYT가 소개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 [매경DB]

 

"야간 골프가 한국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자사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골프 인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골프장 티타임을 잡기 어려워져 야간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수도권에 현재 18홀 이상을 갖춘 대규모 골프 코스가 117개(퍼블릭코스 83개, 프라이빗 클럽 34개) 있으며, 이곳들은 저녁에도 골프를 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후 8시까지 티타임을 제공한다고 NYT에 전했다. 골프 코스에 조명을 비추며 자정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문을 여는 9홀 코스도 무수히 많다고 서 소장은 덧붙였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는 72홀 중 36개 홀을 야간에 비추기 위해 조명 총 2700개가 설치돼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NYT가 최근에야 주목하고 있지만 야간 골프는 사실 한국 여름 골프의 한 풍속도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에 이어 코로나19로 탄력근무와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국내 골프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30·40대 야간 골프족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6월 들어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간 골프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낮 시간 못지않게 저녁 시간도 부킹 전쟁이 일어날 정도다. 야간 골프는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근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골프 신흥 명소'로 떠오른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CC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일찍 시작되면서 올해는 야간 골프 열기가 훨씬 더한 것 같다. 지난해에는 사흘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면 지금은 일주일 전에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다"며 "이제 야간 타임은 골프장에서도 핵심 시간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골프 시장이라고 전했다. 골프팬들은 각종 대회, 특히 여성 대회에 한국 엘리트 프로 선수 다수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지배적인 골프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높은 골프 인기, 대도시 지역의 골프 코스 공급 부족 등 문제로 한국에서는 골프를 칠 기회가 부족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골프를 실제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인구가 1000만명에 가까운 서울에는 골프 코스가 한 곳뿐이며, 군인에게만 개방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효성 기자 /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