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가장 아름다운 상처' - 마령하협곡

입력 : 2018.11.23 11:14
"하늘이 맑은 날이 3일이 없고, 땅에는 3리도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은 3푼의 돈도 없다"
귀주는 중국 서남부의 쓰촨성, 윈난성 그리고 충칭 사이에 들어선 성이다. 산지면적이 90%에 달할 정도로 척박한 땅이다. 남중 국해와 면한 광시성의 습한 공기가 귀주의 아열대 고원에서 비와 구름으로 변해 궂은날이 많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봉우리와 협곡이 가득한 산악지역엔 농사지을 평지가 드물다.
세계 4대 폭포급이라는 황과수의 장관에 경탄했다. 황과수 풍경구는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두파당 풍경구, 천성교 풍경구, 황과수 대폭포 풍경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은목걸이폭포가 있는 천성교 풍경구를 걷기 시작했다. 길은 계곡 따라 아기자기하게 이어진다. '은목걸이폭포'란 이름은 커다란 은 목걸이를 달고 사는 묘족들한테서 나왔다. 양자강 상류에 살던 묘족들은 수천 년간 한족들에 쫒겨 도망 다니며 살았다. 수시로 피난을 떠나기 위해서 전 재산을 은 장신구로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다. 묘족은 산속 깊은 척박한 땅 귀주까지 쫒겨 들어왔고 그들의 몸을 장식한 화려한 장식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인 것이다.
바로 이동한 황과수 폭포에 대해 명나라 때 뭉인이며 지리학자였던 서하객은 어떤 시구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만 갈래 흰 비다닝 허공에 나는 듯하다. 바위는 연꽃 잎사귀처럼 내리덮여 있다. 아래로 곧바로 흘러내린 물은 몇길인지 헤아릴 수 없는데, 부딛치는 진주와 부서지는 옥처럼 날리는 물방울이 튕겨 솟아올라, 자욱한 안개처럼 허공에 날아오른다. 이른바 '구슬발은 갈고리로 말아 올릴 수 없고, 한 필의 비단은 머나먼 봉우리에 걸려 있다'는 시구로도 이 장관을 형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